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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따져보고 가입해야 하는 제2금융권(저축은행) 재형저축상품
제1금융권 은행들이 앞다퉈 재형저축상품을 출시한 이후,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던 제2금융권 저축은행들이 최대 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2금융권에 속하는 18개의 저축은행들이 재형저축 판매에 나섰는데 평균 금리가 연 4.43%에 이릅니다.
재형저축 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세람저축은행으로, 우대금리 포함 연 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하나(4.9%), KB(4.8%), 모아(4.8%), 드림(4.8%) 순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는 산업은행이 우대이율 포함 연 4.6%의 금리를 보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대 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는 데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내세운 우대금리 조건은 소득금액 3000만원 이하,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용 등입니다. 소득금액이야 저소득자의 경우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체크카드 사용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체크카드의 주요 사용처는 ATM기기입니다. 그런데, 저축은행은 ATM기기가 몇 대 없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 손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저축은행은 그 기능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체크카드 사용조건은 되레 재형저축 판매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까다로운 우대 금리 조건 외에도, 저축은행의 재형저축상품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1금융권 은행들과 달리, 가입 3년 이후 중도 해지시 기본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장기저축상품입니다. 당연히 유지 기간이 긴 만큼, 중도 해지 확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중도해지시 기본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가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위험부담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제2금융권(저축은행) 재형저축상품에 가입코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가입 전에 그 내용을 꼼꼼하게 체크하세요. 막연하게 1금융권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만 보고 섣불리 가입을 했다가는 차후에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