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당신이 백수라면, 이것만은 가입하자!! (실비의료보험 가입후기)
<쥔장의 실비의료보험 가입후기>
88만원 세대에게 백수라는 이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닿는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청년백수들이 크게 늘어났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학을 나왔음에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은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절망과 분노의 감정이 체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쥔장은 반백수로 5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온전한 백수는 아니었기에 5년 동안 나름대로 생활비 정도는 벌어서 기본적인 품위 유지(?)에 투자했다.
20대에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스스로 위안 삼으며 틈틈이 벌어들이는 생활비에 만족하고 지냈는데, 차츰 서른줄에 가까워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취업보다는 건강이었다.
솔직히, 20대에는 어지간한 병 정도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육체가 최고조의 상태를 유지한다.
삼일밤낮을 술로 때워도, 하루 정도면 요양하면 본래의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젊음이라는 이름의 묘약은 누구에게나 유통기한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묘약만 믿고 버티기다가는 한순간에 몸이 망가질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실비의료보험이다.
실비의료보험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료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보조적 장치다.
실비의료보험에 가입해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불시에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와 입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쥔장은 2010년에 실비의료보험에 가입했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대학교 친구 중에 한 명이 큰 병에 걸려 반년 동안 입원을 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 갑자기 그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백수가 병에 걸리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늙은 부모님이 지게 된다.
용돈을 드려도 모자랄 판에 부모님께 치료비를 부담케하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다른 보험은 몰라도, 실비의료보험만큼은 꼭 가입을 해야 한다. 솔직히, 실비의료보험은 다른 보험상품들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따로 특약을 넣지 않으면, 20대의 경우 2-3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쥔장은 28살의 나이로 20년 완납, 80세 만기인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한달에 30800원.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조금만 줄이면, 충분히 성실 납부가 가능한 금액이다.
쥔장은 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맘 놓고 아플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됐다고 좋아했다.
서글픈 백수 신세... 다른 건 몰라도, 아플 때만큼은 맘 편히 아파보자.